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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정리: 2012.04.16~21

그전의 시대정신이 ‘병맛’이었다면 2012년의 시대정신은 ‘멘붕’과 ‘약빨고’로 요약 가능할 것이다. 전자가 원인이라면 후자는 결과고, 전자가 수동태라면 후자는 능동태랄까. 그런 의미에서 시대의 촉이 좋은 분들이 이 트랙에 열광하는 건 당연하다. 어제 발표된 무키무키만만수의 ‘안드로메다’도 그렇고 올해를 기점으로 약빨고 만든 결과물이 대거 나올 테니 정말 약빨고 만들지 않는 이상, 선점 효과를 노릴 분은 빨리 깃발부터 꼽으셔야. 일단 감성 힙합 찌꺼기 줏어 먹고 ‘가수’에 대한 꿈을 포기 못 해 2011년을 루즈하게 보낸 한국 힙합 쪽에는 싸이코반이 깃발을 꼽았다. 근데 싸이코반은 진짜 약빨고 트랙을 만드니 누가 당할소냐.

지난주엔 내내 이 트랙만 들었다. 더티 프로젝터스의 앰버가 보컬로 참여한 메이저 레이저의 새 싱글. 이곳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곡과는 다르게 메이저 레이저의 멜랑콜리라 부를만한 트랙인데 좀비와의 전쟁에서 한쪽 팔을 레이저로 개조하고 돈을 위해 용병으로 지내는 메이저 레이저의 애환을 담고 있다. 본드 도 롤의 리믹스가 함께 공개됐는데 본래 하던 발리 훵크 트랙이 아닌 오랜만에 듣는 경쾌한 80년대 디지털 댄스 튠. 본드 도 롤의 새 작업물까지 기대되게 만드는 트랙. 참고로 2011년 말 메이저 레이저에서 스위치는 탈퇴하고 현재는 디플로만 메이저 레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Get Free’

Never got love from a government man
Heading downstream till the levee gives in
What can i do to get the money
We ain’t go the money, we ain’t gettin out

Heading downstream till the levee gives in
And my dreams are wearin’ thin
All I need’s relief
I need I need some sympathy

Look at me
I Just can’t believe
What they’ve done to me
We could never get free
I just wanna be

Look at me
I Just can’t believe
What they’ve done to me
We could never get free
I just wanna be
I just wanna dream

All of my life been wadin in
Water so deep now we got to swim
Wonder will it ever end
How long how long till we have a friend

Comin down, feelin like a battery hen
Waves won’t break till the tide comes in
What will I do in the sunrise
What will I do without my dreams

Look at me
I Just can’t believe
What they’ve done to me
We could never get free
I just wanna be

Look at me
I Just can’t believe
What they’ve done to me
We could never get free
I just wanna be
I just wanna dream

We’re all together in the same boat
I know you, you know me
Baby, you know me

We’re all together in the same boat
I know you, you know me
Baby, you know me

We’re all together in the same boat
I know you, you know me
Baby, you know me

I Just wanna dream

단편선 앤 더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예상했던 것처럼 앨범 <백년>을 (구지가를 제외하고) 순서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전의 진상태, 마법사들 공연이 너무 쎄 좀 지쳐있던 상황에다 공연 직전 상황이 너무 어수선해 좀 걱정이 됐는데 안경을 벗은 단편선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노래를 부르자 공연에 즉시 집중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건 그 집중력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 여기에는 그날 배포된 뇌폭탄주를 비롯해 여러 이유가 있을텐데. 개인적으론 단편선을 제외한 오케스트라에 포함되는 멤버들이 곡에 따라 입장하고 퇴장하는 구성이 공간과 맞물려 연극적인 효과는 있었으나 해당 멤버가 공연의 흐름을 계속 붙잡기엔 방해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것저것 물어볼 게 많은데 이건 오늘 직접 물어볼 예정이다. 이날 앨범도 발표됐는데 앨범을 듣고 앨범의 맥락을 파악하고 싶다면 미묘님이 쓴 글을 읽으면 좋을 듯하다. 아래는 그날 내가 공연 보며 트윗에 올린 글들.

[View the story “단편선 앤 더 오케스트라” on Storify]

단편선 공연이 끝난 후엔 뭐 좀 먹고 베이스컬쳐 파티에 갔다. 12시 30분쯤 도착하니 디제이 야만이 스핀 중이었다. 약 30분 정도 그의 스핀을 보고 이후 스마일리와 신지의 스핀까지 보고나니 3시 30분쯤. 물론 그 시간 동안 내 몸이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날 최근 시작한 운동 효과 좀 봤다.


디제이 야만이 140bpm짜리 이 쿠두로 트랙을 피치를 올려 정글처럼 틀었는데 원곡보다 덜 헤비한 느낌이 꽤 좋았다.

스마일리가 알파스테파와 함께 했다는 트랙이 나올 때 좀 죽였는데 아직 발매가 안 돼서 대신 J-Path, 김반장과 함께 한 곡을.

신지가 중간에 튼 추억의 곡. 예전엔 이들과 탈빈 씽, 트랜스글로벌 언더그라운드 등을 일컬어 유케이에이젼이라 불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들을 한데 묶기에 정확하지도 않고, 쉽고 폭력적인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예전에 에이젼덥파운데이션에서 ‘에이젼’에 빙점을 찍고 들었다면 지금은 ‘덥’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서 에이젼덥파운데이션을 소개했던 이들은 아무도 덥이 뭔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태원 주민시장은 작년보다 별로. 작가와 그냥 헌 물건 팔러 온 사람과 업자가 뒤섞여 있었는데 대부분 여성 옷에 치중돼있었고 업자가 끼면서 가격도 이전보다 올라가고 작년에 공짜로 줬던 파전과 막걸리는 각 1,000원과 2,000원 받고 그마저도 일찍 다 팔려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이 다시 나빠지는 계기가 됐다. 시디 파는 곳에서 처음엔 2,000원에 팔다 너무 안 팔려 1,000원으로 가격을 내려 팔길래 노미야 마키, 카히미 카리, 베이스먼트 잭스, 캐셔스 같은 한 때 들었던 추억의 시디를 좀 사고 곧 망할 것 같아서 노키아 가방을 샀다. 심지어 가방 뒷면에 있는 오비는 이미 망한 서비스. 시디가 벼룩시장 최하위 계급임을 확인하고 이런저런 망해가는 것들을 줍고 집에 들어와 잠시 낮잠. 이후 일이 덜 끝나 rm360은 못 가고 대신 상상마당에 가 일을 마치고 집 근처 새로 생긴 이자카야에서 타코와사비에 소주를 마신 후 유니온에 들러 잠시 있다 나왔는데 감상은 다음에 좀 더 오래 있은 후에 적기로 한다. 이 외 정리할 게 몇 개 더 있는데 귀찮아 그건 다음주로 패스. 모두 이번 주도 ‘멘붕’하고 ‘약빨고’ 보내시길.

한국중국일본어 뮤직비디오 대결

한국 대표

will.i.am, nicki minaj ‘check it out’

중국 대표

diplo feat. lil jon ‘you don’t like me’

일본 대표

mark ronson & the business intl ‘bang bang bang’

보시다시피 한국, 중국, 일본의 뮤직비디오는 아니고 어제 공교롭게도 트위터에서 얘기가 오고 간 뮤직비디오에서 각각 한국어/중국어/일본어 자막이 포함되어 있기에 함께 붙여 놓으면 재미있을 듯싶어 종합해 올려 본다. 국가 순서에 특별한 정치적 이유는 없고 그냥 트위터 타임라인에 소개된 순서임을 밝힌다. 아래는 각 뮤직비디오 소개의 트위터 원문.

http://twitter.com/#!/YTst/status/28764341285

http://twitter.com/#!/havaqquq/status/28809299865

http://twitter.com/#!/YMEA_/status/28769405450

내가 이택광이라면 ‘이와 같은 현상에서 어떠한 징후가 읽힌다.’라는 문장과 함께 ‘주이상스’를 위한 해석을 덧붙이겠지만 나는 이택광이 아니고 징후가 읽힐만큼 데이터베이스가 쌓이지도 않았으니 패스하고. 그냥 아시아계 비주얼 아티스트들이 뮤직비디오 쪽에서도 활약이 늘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실제로 위의 뮤직비디오의 감독은 ‘check it out’을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계. 다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가속도가 붙은 자국의 7,8,90년대 것을 우려먹던 영미 쇼비지니스 계에서 더는 나오지 않는 국물을 긁어내기 보다 조금씩 제 3 세계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적극적으로 아시아계임을 알리고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뮤직비디오에 고스란히 포함된 far*east movement의 ‘like a g6’가 빌보드 차트 1위를 한 것도 그와 같은 결과가 아닐까 싶고. 하지만 nicki minaj가 ‘check it out’ 뮤직비디오에 대해 “we’re doing almost like an ode to japanese culture and japanese anime”라 얘기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아직은 뉴욕에 스시집 하나 더 생기는 것 정도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인다. 어쩌면 몇 년이 지나 현재 전투력 최강인, 그리고 국위선양에 몸이 달은 한국 아이돌 댄스 계과 맞물려 나름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연애와 비지니스는 팔할이 타이밍이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추억의 ‘Chrome Children’ 홈쇼핑 광고.

 

Major Lazer와 WorldWideWeb 시대의 Riddim

당신이 영민한 리스너라면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의 음악을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혹시 들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한국어로 된 가장 흥미로운 텍스트로 메이저 레이저를 접할 기회를 얻었으니까. (이는 내 글이 정말 뛰어나…기 때문이면 좋겠지만, 그보단 한국어로 된 텍스트 중 메이저 레이저의 음악과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제대로 다룬 텍스트가 없음을 얘기하는 것이다.)


I’m a King Of Major Lazer in Korea!!!

메이저 레이저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메이저 레이저는 디플로(Diplo), 스위치(Switch) 그리고 가상의 카툰 캐릭터 메이저 레이저의 총합이다. 디플로는 프로듀서와 디제이를 겸하는 범미주의자로 플로어에 발리 훵크(Baile Funk), 댄스홀(Dancehall), 쿠두로(Kuduro) 등 영미를 제외한 제 3 세계의(제 3 세계라는 말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으나 읽는 이의 편의상 이 표현을 쓴다.) 현재진행형 음악을 플로어에 선보여왔다. 이름 그대로 남미-아프리카의 음악을 영미-유럽에 소개하는 외교관(Diplomat) 역할을 한 셈이다. 디플로의 역할은 프로듀서/디제이에 그치지 않고 발리 훵크 무브먼트를 다룬 다큐멘터리- 광란의 파벨라(Favela on Blast)를 공동감독하고 매드 디센트(Mad Decent)라는 레이블을 설립- 꿈비아(Cumbia), 덥스텝(Dubstep), 비 모어 브레이크(B-More Breaks) 등 아직 영미 클럽에선 비주류인 제 3 세계 뮤지션의 음악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디플로는 제 3 세계의 음악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훌륭한 문화를 전파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스위치는 덥사이디드(Dubsided)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피젯 하우스(Fidget House) 장르의 선두주자이다. 산티골드(Santigold), 아만다 블랭크(Amanda Blank) 그리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곡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갔으며 M.I.A.의 앨범 [Arular]와 [Kala]를 디플로와 함께 프로듀스했다.


반면, 스위치는… 음 분발을 바란다.

그렇다. 이들의 조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아이콘 중 하나인 M.I.A.의 뒤에는 그들이 있었다. 그 결과 전세계댄스뮤직 종합백과사전이라할만한 M.I.A.의 [Kala]는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지가 꼽은 그 해의 음반 1위에 오르고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삽인 된 ‘Paper Plane’은 그래미 노미니스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 찾은 파트너가 바로 자메이카 댄스홀과 메이저 레이저다.


Major Lazer!!!!! (‘Hold The Line’ 인트로의 셧아웃을 연상하며 읽어주길 바란다.)

그들이 메이저 레이저를 결성하며 한 일은 다음과 같다. 1.메이저 레이저를 결성했다. 2.자메이카로 내려가 샘플을 수집하고 밥 말리의 스튜디오로 유명한 터프 공(Tuff Gong) 스튜디오에서 평소 함께 작업하던 친구들과 현지의 댄스홀 엠씨를 모아 앨범 작업을 했다. 3.카툰 캐릭터 메이저 레이저를 창조했다. 4.메이저 레이저에게 좀비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어 화염방사기로 대체했다는 식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2-4에 이르는 과정의 순서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5.메이저 레이저의 앨범 출시 발표와 함께 첫 싱글 ‘Hold the Line’의 오리지널, 인스트루멘털, 아카펠라 트랙을 공개했다. 자메이카 댄스홀에서 뼈를 발라댄 듯한 리듬에 서프 록 프레이즈 위로 댄스홀 트랙에서 자주 쓰이는 온갖 FX가 별첨 수프처럼 뿌려진 이 트랙에 많은 이들은 열광했고 많은 프로듀서는 끓어 오르는 리믹스 욕구를 참지 못했다. 그 결과 메이저 레이저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전에 수많은 자신들의 클론을 월드와이드웹에 뿌릴 수 있게 되었다.

2편에서 계속-


Major Lazer – Hold The Line

본 글은 요즘 힙스터들의 필독 웹진 Sound @ Media에 동시 개제 되었습니다.

진주기행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심지어 서울 내에서 강을 건너는 일도 일년에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지만 (그리고 이는 내가 왜 성공하지 못하는 지에 관한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 준다.) 일년에 두어번 정도 내 의지와 관계 없이 서울 밖 지역으로 나가야 할 일이 생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교통비를 주어 내 좁은 방에 들이는 건 통장잔고를 줄게 하지만 내가 그 사람들에게 교통비와 페이를 받고 내려가는 건 통장잔고를 (미약하게나마) 늘게 하니까. 그리하여 작년엔 차지은씨의 제안으로 제천 영화제 시네마 파라디소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올해는 먼지양의 섭외로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진주에 내려가 경상대 방송국 영상제에 참여했다. 참고로 나는 경상대 신문에 칼럼을 기고 중이기도 하니, 경상대 학생들은 자신들이 내는 등록금이 한 이름없는 프리랜서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며 내가 경상대를 내 모교보다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서울 밖의 지역에 나가는 건 극히 드문 일이고 이 날의 경험을 통해 올해 내 외출 중 서울 밖 지역 할당량은 다 채운 듯 해 그를 기념하고자 진주에서 있었던 일들을 포스팅한다. 그렇게 2009년도 가는거지.
진주고속버스터미널 앞. 진주의 마스코트 논개 캐릭터가 붙어 있는 개나리 색의 택시가 지나다니고 있다. 논개 노래의 가사를 떠올리며 저 해맑게 웃고 있는 논개 캐릭터를 바라 보면 뭐랄까, 자신의 의지완 관계 없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가고 이렇게 돌아오는거지.

내가 참가한 행사의 타이틀은 위와 같다. ‘열정’, ‘향기’, ‘탐하라’. 이 얼마나 대학생의 풋풋함이 잘 드러나는 단어들인가. 참고로 미국 대학교 방송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컬리지 록의 가사는 대부분 냉소적이고 염세적이다. 우리나라 대학 생활도 날로 힘들어지고 있으니 곧 한국에서도 한국의 컬리지 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식사 시간이 지난 후 도착해 약속했던 한우를 얻어 먹진 못하고 대신 한우 햄이 들어있는 샌드위치를 대접받았다. 참고로 콜바사르는 히브리어 Kol-Wbasar로 동유럽 슬라브 국가들의 귀족이 즐겨먹었다는 고급 수제육제품의 어원이라고 한다. 어원과 관계 없이 먹는 순간 위벽을 모두 녹여버릴 것 같은 이름이다.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되어 충분히 당첨될 가능성 있다 생각해 매일 응모했던 대한민국 검색대회. 알고보니 전국 대학교에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이러니 내가 당첨이 안되지. (결국 나는 모든 회차에 참여하는 이에게 주는 개근상 따위에 당첨, 내 사이즈완 맞지도 않는 구글 티셔츠를 받게 된다.)

경상대는 맥빠? ‘방송신문사’ 관련 사무실만 들러서였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흐뭇해 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아무렇지 않게 맥이 널려 있었다. 참고로 이 맥은 내가 이 학교에서 본 맥 중 가장 안 좋은 맥이다.

드디어 리허설을 위해 입장한 행사장에 좌석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절망중. 출장 디제잉을 다니며 느끼는건데 한국인은 차려준 좌석에 대해선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참 예의바른 민족이다. 이러한 환경은 결과적으로 친대중적으로 짜여진 plan-a mixset 대신 내 취향대로 짠 plan-b mixset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장비를 놓을만한 마땅한 테이블이 없어 학장님만 사용한다는 교단 위에 장비를 셋팅했다. 참고로 빅뱅 콘서트에서 쥐드래곤도 교단 위에서 디제잉을했다고 한다. (그나저나 내 블로그에 ‘쥐드래곤 발기’로 검색해 들어오는 녀석들은 대체 어떤 녀석들이냐.)

최종 셋팅 샷. 이 날의 공연은 내가 15분간 플레이하고 5분간 경상대 비보이팀 토네이도와 협연 후 나머지 10분동안 토네이도가 자신들이 준비한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공연 전 프리스타일에 쓰일 음악을 토네이도 단장과 같이 골랐는데 의외로 국내 블로그에선 ‘발로 만든 음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major lazer의 ‘pon de floor’에 반응을 해 조금 놀랐다. 아아, 몸으로 음악을 받아 들인다는 건 얼마나 정직한 일인가. 최종적으로 diplo의 ‘wassup wassup’, arabian prince의 ‘it ain’t tough’ 그리고 kid cudi의 ‘day n night (crookers remix)’으로 프리스타일 셋을 짰다. 내 단독 공연에선 정확히 내가 예상한 반응이 나왔고 토네이도가 등장한 후론 비교적 열렬한 호응 속에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후 토네이도와 인사를 나누며 비걸들에게 ‘멋있어요’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쉽게도 그들의 뒤풀이 자리는 내 뒤풀이 자리와 달랐다. 다시 한번 그 날 멋진 공연 보여준 토네이도에게 감사의 말을, 비걸들에겐 XOXO를 전한다.
경상대학교가 살아야 나도 산다. 다음 학기에도 칼럼의 연재를 요청해 준 박윤정 편집장에게도 역시 XOXO를.

국내 최초로 출시된 ‘무학’사의 16.9도 소주 좋은데이. 출시 초기에는 시원을 제조하는 ‘대선’의 방해로 제대로 유통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 아이폰이 들어 오기가 괜히 힘들었던 게 아니다.

19.9도 소주 화이트. 문득 경상도 지방의 수퍼에서 화이트를 달라고 하면 생리대를 줘야할지 소주를 줘야할지 헷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풀이 자리는 영상제를 준비한 스탭들과 같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별로 즐거운 자리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뒤풀이 자리는 돈을 내지 않고 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윗사람이 주도하는 분위기를 따라가야 한다는 더 큰 단점을 포함한다. 나는 이방인이라는 큰 어드밴티지 덕에 회식의 중반까지 장점만을 취하고 있었다. 허나 한 이름 이상한 이가 불필요하게 나를 끌어 들여결국 단점까지 취하게 된데가 그 이름 이상한 이가 적절하지 못한 판단내에서 유대감을 쌓기 위해 뱉은 멘트들이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해 되려 단점을 극대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가명을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 (예:래퍼, 블로거) 이름 이상한 사람은 컴플렉스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 편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참고로 그 이름 이상한 이는 다음날 부적절한 멘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된다. 빅뱅이론의 라지 말처럼 카르마는 뉴턴의 과학적 공식이고 그 이름 이상한 이는 두 얼굴의 썅년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모텔에 데려 달라고 했더니 이 모텔 앞에 내려줬다. 참고로 이 모텔은 2007년 진주를 방문했을 때도 묵었던 모텔로 아저씨가 방을 착각해 내게 모텔 침대 위에 발가 벗고 누워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을 목격하게 만들었던 곳이다. (그리고 나는 그 사이를 지나 원래 목적대로 냉장고에서 박카스 유사 제품을 꺼내왔다.) 꼭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이 모텔에 묵기로 했다. 모텔비는 만원이 오르고 그 때 함께 묵었던 이는 사라져 즉, 그때보다 모텔비를 두 배 이상 물게 되어 조금 억울했는데 안에서 잡히는 mylgnet의 비밀번호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달라 더 억울했다. 구글 검색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모텔에 별로 가본 적은 없지만 왜 모텔의 인테리어와 조명은 다 이 모양인걸까.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같은 꿈을 꾸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재작년엔 이곳에서 국내에선 개봉도 하지 않은 asia argento의 ‘스칼렛 디바’를 티비에서 우연히 봤던 기억이 난다.

진주에 내려 와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넓게 펼쳐진 수평선을 자주 볼 수 있었다는 점. 확실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제의 썅년을 용서해줄 수도 있을 것처럼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물론 그렇다고 용서하지는 않았다.) 서울에서 지금처럼 개발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수평선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고 아이들은 나처럼 좁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경계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어머니의 눈과 아이의 해맑은 표정이 진주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가족을 위해 모두 안전하기를.

먼지네 집 앞 풍경. 재작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전국 체전을 앞두고 스타디움을 짓고 있다고 한다. 커다란 거미 한마리가 언덕 위에 올라와 있는 듯 하다. 먼지한테 저거 생겨서 집값 좀 오를 것 같냐 물었으나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먼지네 집 앞 버스 정류장. 이 곳에서 버스를 계속 기다리다 보면 고스트 월드의 이니드처럼 다른 세상으로 떠날 수 있는걸까. 멈추는 버스가 있을지 기다려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만원 오른 모텔비의 부담이 너무 컸고 구글 검색대회 참가기간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먼지양이 대접한 한우.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제대로 굽는 법을 몰라 중간에 바싹 익히고 조금 태우기도 하고 그랬다. 고기덩어리가 되어버린 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하필이면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에 탄 지하철에 ‘한우를 먹을 자격? 한우를 구울 줄 아는 분. 바짝 구우면 질겨 못 먹습니다.’ 따위의 광고판이 붙어 있어 빈정이 좀 상했다. 아무튼 이렇게 한우도 먹을 줄 모르고 좁은 마음을 가진 서울 촌놈의 진주 기행은 슬슬 마무리되고 있었다. 다른 곳을 더 다녀볼까도 생각했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장비를 실은 가방은 무겁고 거추장스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글 검색대회에 참가해야 했다. (그 때 결국 개근상이나 타게 될 줄 알았더라면.)

오는 길엔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읽었다. 많은 이들이 유시민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유시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관심 없고. 옮긴이에 적혀 있는 김연수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 김연수인 줄 알고 구입했다. 생각해보니 김연수가 독일 작가의, 그것도 민음사
책을 번역할리가 없는데. 유시민의 추천으로 읽게 된 것보다 더 바보같은 이유다. 하지만 이유와 관계 없이 책은 꽤 좋았다. 내가 갖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카타리나가 부디 행복해졌기를 바란다.

긴 여행의 꽃은 역시 호두과자지,라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를 사 먹었다. 그렇게 가는거지. 진주기행 끝.

2009. 12. 5. Sat Deep! Dope! Tight! 2nd Party @ Club Via

 Deep! Dope! Tight! 2nd Party!

Saturday. Dec. 5th. 2009
@ Club VIA

LINE UP

-DJS
QUANDOL (TAMIL MUSIC, GO-GO SWING)
HAVAQQUQ (BAILE FUNK, KUDURO, CUMBIA)
YTST (HIP-HOP, REGGAETON, DUBSTEP)
JINMOO (B-MORE, HIP-HOP)


-HOST
CHOON6

-VISUAL ART
VISUALOZIK

-TICKET
15,000 WON AT DOOR

한층 더 더러운 멋으로 중무장한 D.D.T. 외인구단이

12월 5일 홍대 최고의 사운드시스템 Club Via를 Bang!합니다.

천편일률적 리듬과 노이즈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신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Baile Funk, B-More, Cumbia, Dubstep, Go-Go Swing, Hip-Hop, Kuduro, Reggaeton 등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의 엉덩이를 들썩들썩 흔들게 하고 있을

다양한 리듬의 향연을 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와 당신이 느끼게 될 것 입니다.

DJ, Host MC 그리고 VJing의 Tight한 팀웍이 만들어내는 Dope한 하모니를 Deep하게 느낄 것 입니다.   

이번 파티에서는 특별히 서울을 대표하는 Crew! 360 Sounds의 DJ Jinmoo씨가 디제잉을 합니다.


너와 나 단둘이서 디디티티티티티티…


Deep! Dope! Tight! 2nd Party! Teaser

대략 이런 분위기를 기대합니다. (*cookbook of sound* 고정 짤방 diplo)

kid sister

<ultraviolet>

좋은 클럽 뮤직이 되기 위한 옵션이 1부터 10까지 있다면 kid sister<ultraviolet>은 그 옵션을 적어도 9까지 꽉 채운 앨범이다. 물론 가끔은 10을 뛰어 넘어 13이나 15까지 채운, diploswitch가 프로듀스한 m.i.a.major lazer와 같은 경우가 등장하긴 하지만. 이 경우는 diploswitch 그리고 m.i.a.같은 미래형 ‘천재’라는 수식을 붙이기에 모자람이 없는 이들의 콜라보레이션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고 이들의 작업물은 어디까지나 바운더리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내려한다. 그런 의미에서 <ultraviolet>milla jovovich의 망한 영화 제목을 떠올린다는 점을 제외하곤 현존하는 클럽 뮤직의 바운더리 내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앨범이다. 여기서의 방점은 ‘클럽’과 ‘앨범’이라는 두 단어에 찍혀야 한다. 이 앨범의 등장으로 비로소 우리는 결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단어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장면을 목도하게 되었다.

* 당신이 클럽 뮤직의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예민한 청자라면면 이 앨범의 프로듀서 진을 면밀히 살펴 볼 것을 권한다. 이들이 바로 앞으로 클럽의 트렌드를 주도할 새로운 세대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포스트를 작성하며 글을 쓰는 것보다 링크를 달고 태그를 다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Track List
1. ‘Right Hand Hi’ (prod. Steve Angello & Sebastian Ingrosso)
2. ‘Life On TV’ (prod. Yuksek)
3. ‘Big n Bad’ (prod. Hervé & Sinden)
4. ‘Step’ ft. Estelle (prod. Rusko)
5. ‘Let Me Bang 2009’ (prod. XXXChange)
6. ‘Pro Nails’ ft. KanYe West (prod. A-Trak)
7. ‘Daydreaming’ ft. Cee-Lo) (prod. Brian Kennedy)
8. ‘Switch Board’ (prod. DJ Gant-Man)
9. ‘54321’ (prod. XXXChange)
10. ‘Get Fresh’ (prod. A-Trak + XXXChange)
11. ‘You Ain’t Really Down’ (prod. A-Trak)
12. ‘Control’ (prod. XXXChange)

right hand hi
pro nails (ft. kanye west)
the count & sinden – beeper
(ft. kid sister)

toadally krossed out

toadally krossed out

toadally krossed out의 음악을 처음 접한 건 major lazer의 ‘hold the line’ 리믹스 트랙에서였다. major lazer는 앨범이 발표되기 전 무료 음원으로 ‘hold the line’ 원곡과 인스트루멘탈, 아카펠라를 모두 공개했는데 그 덕분에 (그들의 의도대로) 앨범이 발표되기 전부터 다양한 종류의 리믹스 트랙이 월드와이드웹을 뒤덮었다. 제대로 된 귀를 가진 프로듀서라면 이 기이하고 매력적인 트랙을 지나치기 힘들었을테니까. 당시 나는 공개된 리믹스 트랙의 차트를 만들며 놀곤 했는데 그 중 독특한 브레이크와 개구리 울음소리를 가진 toadally krossed out의 트랙은 다른 기성 프로듀서들의 트랙에 비해 유난히 귀에 띄었고 그들의 버젼은 오랜 기간 havaqquq’s ‘hold the line’ 리믹스 차트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후 이들의 이름을 다시 본 건 mad decent의 뉴욕 투어 포스터에서. 역시 diggin’계의 유재석 diplo는 이들의 트랙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구나, 싶어 자료를 찾아보니 조금 흥미진진한 히스토리가 발견되었다.

toadally krossed out x kid cudi

toadally krossed out은 영국 웨일 출신의 2인조 형제 유닛이다. 늘 노브를 조작하며(skiffling) 놀던 그들은 크리스마스 연휴 때 친구가 fruityloops를 다루는 걸 보고 2009년 1월, 그것을 다운 받아 트랙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 후 그들은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어간 유니크한 사운드의 데모 트랙 두 곡을 soundcloud을 통해 mad decent에 보내고 mad decent는 이들의 독특한 음악에 반해 이들과 계약을 맺으려 한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라이브 쇼를 볼 때까지 기다려 달라.’ 얘기하고 mad decent는 한 번도 이들의 쇼를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mad decent의 sxsw 쇼 클로징에 이들을 출연시키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toadally krossed out의 전설은 시작된다. 그건 정말 미친 쇼였다. nick catchdubs는 셔츠를 벗어 자신의 ‘e-town’ 타투를 모두에게 공개하였으며 kid cudi는 무대에 난입, 파티 MC를 자처한다. 개구리 울음 소리와 땀으로 가득했던 이 날의 쇼는 트위터를 타고 입소문이 돌고 toadally krossed out은 순식간에 가장 핫한 파티 몬스터의 자리를 꿰찬다.

digital vinyl & korg nano pad

toadally krossed out
은 totally crossed out이라는 관용구에 두꺼비를 의미하는 toad를 조합한 일종의 언어유희다. 이들의 개구리/두꺼비 사랑은 차고 넘쳐 이들의 마이스페이스는 온통 개구리와 두꺼비로 도배되어 있고, 무대에는 개구리 가면을 쓰고 등장하며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곡에 (심지어는 믹스셋에도) 꼭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어간다. 혹시 이들이 한국에 온다면 개구리 뒷다리 구이라도 접대하는 건 어떨까. 그들의 개구리에 대한 사랑이 에로스인지 플라토닉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에 자극을 받은 havaqquq은 myungbakally krossed out이라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쥐 울음 사운드로 가득찬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 물론 쥐 고기는 먹지 않는다.) 이들은 buraka som sitema의 ‘ic19’ 리믹스 작업에 이어 올해 내로 mad decent
에서 12인치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들이 리믹스한 ‘hold the line’은 itunes를 통해 발매 된 major lazer의 일종의 리패키지 앨범 <guns don’t kill people…lazer do (bonus track version)>에 수록되었다.

d.d.t. party vol.1 video by bhxxl
-여기서 내가 3분 18초부터 플레이 하는 곡이 바로 ‘hold the line’의 toadally krossed out 리믹스 버젼이다.
toad’s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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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for D.D.T.

비록 파티가 끝난 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D.D.T. Party에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D.D.T. Party를 준비하고 꾸려나간 YTst, 깐돌, Andow, Visualozik, Choon6, Magazine King 그 외 모든 형제들 감사합니다. Kuma님을 비롯한 Club Via의 모든 스탭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못오신 분들은 다음 파티 땐 꼭 오실게 분명하니 미리 감사합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모든 디제이들이 선곡했던 Major Lazer를 비롯한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신 형,언니들 감사합니다. 다음 파티 때 만나요!
Best:제대로 노는게 뭔지 아는 D.D.T.의 모든 용사들.
Worst:havaqqu이 디제잉을 하다 steve aoki 간지를 내려 머리 끈을 풀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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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vaqquq | 2009/09/30 00:09

D.D.T.’s 1st Party Deep! Dope! Tight! Saturday. Oct. 10th. 2009 @ Club VIA LINE UP -DJS YTST (HIP-HOP, DUBSTEP, B-MORE) QUANDOL (R…

D.D.T.’s 1st Party Deep! Dope! Tight! Saturday. Oct. 10th. 2009 @ Club VIA

D.D.T.’s 1st Party Deep! Dope! Tight!

Saturday. Oct. 10th. 2009
@ Club VIA
LINE UP

-DJS
YTST (HIP-HOP, DUBSTEP, B-MORE)
QUANDOL (ROCK, REGGAETON, HIP-HOP)
ANDOW (JUKE, DANCEHALL, DUBSTEP)
HAVAQQUQ (BAILE FUNK, CUMBIA, KUDURO)

-HOST
CHOON6

-VISUAL
VISUALOZIK

-TICKET
15,000 WON AT DOOR
Deep, Dope, Tight한 음악들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춤추게 합니다.
D.D.T. DJ들이 선곡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Dance Floor에서 정말 즐거운 표정으로 즐기는 것입니다.
버스를 타고 오셔도 좋습니다. 페라리를 몰고 오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간지 따위에 Deep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파티에서 가장 Dope한 것은
DJ가 트는 음악에 Tight하고 재밌게 노는 것이기 때문이죠.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좋습니다. 엄마방 전신거울 앞에서 연습하던
자기만의 댄스무브는 더더욱 좋습니다.
모든 것을 동원하여 10월 10일 토요일 홍대에 위치한 클럽 VIA에서
그날만큼은 우리 모두 한마음 되어
마음속에 있던 노폐물들을 모두 분출해봅시다!
너와 나 단둘이서 D.D.T.
more Info
deepdopetight@gmail.com
한국의 diplo를 꿈꾸는 이로서 위와 같은 복장으로 위와 같은 연출을 해주시는 분들은 무료로 입장시켜드리겠습니다.

baile funk (funk carioca)

favela on blast trailer
어제 제천에 내려가 favela on blast(국내 개봉명 광란의 파벨라)를 보고 왔다. 아니 정확히는 favela on blast를 보기 위해 제천에 내려갔다. 월드 프리미어 개봉일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공교롭게도 이 날은 쌈싸페를 진행하던 날이라 진행하면서도 내내 정확히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분명 어느곳보다 뜨거운 축제였을 월드 프리미어의 풍경을 상상했었다.)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고 브라질의 영상 아티스트 leandro hbl과 진심으로 존경하는 미친 컬렉터 wesley pentz(diplo)가 감독한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의 영상으로 내 왕복우등고속버스비를 보상해주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적기 전 국내에선 인지도가 전무한 baile funk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이 어느정도 필요할 듯 싶어 작년에 간략하게 번역해두었던 wikipedia의 baile funk 아티클을 공유한다. (현재는 내가 번역했던 부분은 상당수 사라지고 많은 내용이 축약된 듯 보인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곧 올릴 예정이다. 비록 이 약속은 내가 이 곳에서 했던 수많은 (지키지 못한) 약속들과 동일한 성격을 갖곤 있지만..
(전부 번역하진 못했고 번역 상태도 썩 좋진 못하니 감안하고 읽어주면 내가 좀 덜 부끄러울 듯 하다.)

funk carioca

funk carioca (포르투갈어로 rio에서 온 funk라는 의미.) 일명 brazillian funk (1970년 음악 스타일과 관계되어 있다.) 혹은 favela funk 그리고 전 세계에서 baile funk로 통용되는 음악은 rio de janeiro에서 온 댄스 음악의 일종으로 깊고 빠른 비트와 공격적인 보컬을 가지는 miami bass와 외견상 유사하고 전래되었다. rio de janeiro에서는 보통 funk라 알려졌지만 브라질의 다른 지역을 포함한 여타 지역에서 쓰이는 funk의 의미와는 매우 다르다.

brazilian funk

‘funk carioca’라는 장르가 rio의 빈민가(favelas) 에서 유래되어 국외에서 쓰이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brazilian funk는 오직 브라질에서 70년대 브라질의 흑인 음악 프로듀서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쓰였다. tim maia, erion chaves, gerson king combo, jorge benjor, carlos dafe 그리고 trio maria fumaca와 같은 samba-rock, soul 아티스트들은 george clinton, james brown, issac hayes 등과 같은 american funk 음악과 funk라는 단어가 대부분의 흑인 음악으로 크게 잘못 받아들여진 사실에서 깊게 영향을 받았다.

브라질에서 funk라는 단어는 1970년대의 미국에서 온 모던한 흑인 음악(james brown이나 jackson five같은)이 전래되며 시작되었다. equipes로 알려진 거대한 사운드 시스템은 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수월하게 춤추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1970년대,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equipes는 soul grand pix였다. soul grand pix의 성공에는 dj don filo의 리더쉽과 그가 atlantic brazil에서 처음으로 발매한 음반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soul grand prix는 ‘black rio’로 알려진 1975년의 rio funk 문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데 큰 원인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의 춤들은 흑인 문화를 그들의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혼합된 미디어와 음악과 스포츠 스타들을 이용했다.

80년대 초반의 funk carioca 씬은 equipes에서 디제이가 플레이하는 새로운 미국 힙합 비트를 선택하게 된다. (afrikka bambattaa ‘planet rock’ 싱글과 다른 elctrofunk/ghettotech/miami bass 곡, 그리고 ‘breakdance’ 씬) 유명한 디제이 ‘marlboro’와 furacao 2000는 equipes에서 electrofunk 레코드를 플레이 하기 시작하고 이후 비트에 맞춰 랩을 할 목적으로 MC(master of ceremony)를 부르게 된다.’bailes’는 로컬 프로덕션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bailes’ 는 브라질 빈민가 파티의 큰 성과였다. 이것은 ‘popping dirty electro’비트와 (‘irresistible cocktail that grabs you by the hips and never lets go’를 낳은) 노골적인 라임이 절정에 이른 DIY 테크노가 결합된 거리의 분노의 표현이었다. 이는 70년 초반 팝 음악을 트는 리오의 주요한 쇼 무대였던 zona sul에서 시작되었다. 로칼 디제이들이 브라질의 흑인 음악에 미국의 흑인 음악을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이는 브라질만의 funk를 낳게 된다.

1990년대 몇몇의 funkeiros들은 funk라는 장르를 세계적이고 초월적인 정체성으로서 나아가 개발도상국에 까지 확장시켜 지역화 하려는 성공적인 시도를 드러낸다. 군중을 끌어당기고 인기를 얻음에 따라 지역 아티스트들은 그들만의 부유한 음악적 전통과 문화를 모으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훵크를 음악적 장르로서 다양화하는 것을 지원함에 따른 지역화되고 이는 강하면서도 보강된 지역 브라질 문화의 어떠한 태도가 된다.

브라질은 매우 많은 문화와 민족적인 면으로 구성된 국가다. 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은 ‘funk’라는 용어가 다양하게 도시에서 도시로 퍼지는 것으로 설명된다. “sao paolo 와 보다 많은 남부 지방에서 본질적인 funk는 수입된 것이든 지역에서 프로듀싱된 것이든 hiphop을 의미한다. rio와 belo horizonte에서 funk는 거의 순수한 지역의 생산물이며 비싸지 않고 미리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비트 박스를 가진 매우 젋고, 노동계급 funkeiros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 브라질 내국의 funk 음악의 다양성의 방대함은 세계화와 대항할 수 없는 힘과 동등한 지역화를 동시에 이해하는 기념비가 된다. 브라질의 funk가 명확히 미국의 흑인 팝에서 온것이든, 발전되고 넓고 극렬한 브라질의 예술적인 표현의 부분을 스스로 문화적인 흡수를 한것이든.

‘carioca’는 rio de janeiro의 지역이다. 이 남아프리카의 방언(tupi-gurani)는 17세기에 쓰이기 시작했다. (tupi-guarani에 따르면 cari는 백인 oca는 집 혹은 거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리오 시티에 사는 거주자 혹은 리오에서 온 다른 이들에 의해 쓰였다.

브라질에서 funk(또는 rap) 청년 문화로서 모든 지역에서 극단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 중반 rio de janeiro에서 hiphop과 funk 파티들은 딜러를 찾는 게으른 도구로써 마약 주인에 의해 이용되곤 했다고 기록되어있다. 브라질의 funk와 hiphop은 젊은이들이 그들의 지역, 계급, 혹은 국가에 대한 사회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얘기하는 배출구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이는 정부에 대항하는 매우 좋은 수단이었다. 브라질 funk와 hiphop 문화에서 마약을 판매 자금이 공급되거나 주변의 가난한 환경으로 인한 폭력이 일부 있었던 것은 다소 명백하다. funk 뮤직에서 다른 명백한 것은 여자들이 자신을 전시품처럼 여기기고 브라질의 ‘booty’는 섹스심벌로 자신을 여기게 되었다는 점이다.

‘rio baile funk:favela booty beats’ 커버로 쓰인 baile funk 고정 짤방

*참고하면 좋을 텍스트

내가 baile funk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 gaiola das popozud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