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5월

수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총파업으로 시작해 종합소득세로 마무리한 한 달이었다. 그간 동시에 일어난 수많은 일은 다음과 같다. 총파업과 그로 연결된 후속 행동, 씩씩이와 튼튼이의 병원사고와 재정파탄, 바닥을 치고 다시 안정을 찾은 관계 1, 바닥을 치고 거리를 두게 된 관계 2, 새로 시작한 일과 외부의 자극, 새로 시작해야 하는 일과 내부의 자극,

인생의 굴곡은 피할 수 없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선택이 가능하다. 1.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굴곡을 줄이려 노력한다.(덕스럽게 얘기하면 쏘우파형의 굴곡을 싸인파형 정도의 굴곡으로 만든다든지) 2.굴곡을 받아들이거나 즐기는 법을 익힌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전자. 그러나 ‘수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났고 선택은 의미를 잃었다. 총파업으로 곡선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 내려갈 때의 충격을 줄이려 조심했으나 내 인생의 굴곡은 근육통이 사라지는 것보다 가파르게 곤두박질쳤다. 물론 조금 경솔하기도 했다. 원래 최고점을 찍으면 다들 그러는 법이니까. 바닥을 치고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속도는 더뎠다. 역시 이 정도로 가파르게 바닥을 치면 대부분 그러는 편이니까. 겨우 시간의 힘을 빌려 지상 위로 올라왔지만 요즘 들어 다시 내려가려는 조짐이 보인다. 붙잡을 무언가와 그를 잡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5월에 동시에 일어난 수많은 일 중 몇 가지가 남아 붙잡을 무언가가 되 줄 거라 생각한다. 이후 그를 붙잡는 체력을 만드는 건 내 몫일 테고. 그런 식으로 끔찍했던 5월의 수많은 일은 새로운 의미를 쟁취한다. 수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정리되고 일부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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