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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계획: 2012.4.20-21

회기동단편선 [백년] 발매기념 공연

BASS CULTURE special

Record Store Day @ rm360

이태원 주민시장

5.1 총파업 지지 벼룩시장

Club Union Grand Open PartyDAY.1 금요일: Jinwook, Chiman, Kid-B, Weekend, Sin, Demicat, Conan & more..

DAY.2 토요일: Wreckx, Soulscape, Smood, Stuf, Jinmoo, Conan & more…

BASSMENT meets EL PARRANDERO

20일 금요일부터 요약하자면- 회기동단편선의 [백년] 발매 기념 공연이 금요일 밤 8시 ‘단편선 앤 더 오케스트라’로 동교동 가톨릭 청년회관 나리 CY씨어터에서, 토요일 밤 7시 상수동 재미공작소에서 열린다.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인데 앨범이 발매되지 않았다는 게 포인트. [백년] 앨범은 평소 단편선이 혼자 펼치는 공연에서 볼 수 있는 사이즈의 앨범이 아닌데 단편선 앤 더 오케스트라에서 어느 정도 구현이 될지 궁금. 일본에서 DJ YAHMAN과 HAJIME OISHI가 내한 금요일엔 서울 룻츠 타임에서 일요일엔 부산 경성대 올모스트페이머스에서 스핀한다. 디제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봄비노 레코드의 오피셜 블로그에서 확인하시길. 본래 토요일 BASSMENT meets EL PARRANDERO 파티에 갈 예정이었으나 이맘때면 찾아오는 잔고 문제로 금요일 파티만 갈 듯하다. 참고로 같은 디제이의 내한이지만 두 파티의 성격은 전혀 다른데 서울은 루츠레게 중심의 튠이, 부산은 일본 디제이들이 원래 일본에서 스핀하던 사운드시스템에 기반을 둔 베이스 뮤직과 지난 BASSMENT 파티 때 화제가 된 Mundo Akimbo의 El Guincho를 연상하게 하는 라이브가 펼쳐질 예정.

4월 21일은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레코드 스토어 데이다. 한국에서는 정식으로 열리지 않는데 rm360에서 자체적으로 레코드 스토어 데이를 가진다고. 해외에서는 레코드 스토어 데이에 한정으로 판매되는 레코드도 있고 한데 rm360에서는 절판된 DJ SOULSCAPE의 과 을 재발매 반으로 5,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라 한다.21일 토요일엔 – 두 개의 벼룩시장이 열린다. 하나는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이태원 주민시장, 나머지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5.1 총파업 벼룩시장(정확한 명칭이 없다)이다. 이태원 주민시장은 작년에 한 번 구경하러 갔는데 새마을 모자를 쓴 아주머니가 무료로 막걸리와 전을 나누어주어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이 조금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 만약 올해도 그렇다면 힙한 포스터와 함께 기묘한 조합을 이룰 듯. 물론 무엇이든 상관없이 무료 막걸리는 좋다. 5.1 총파업 지지 벼룩시장은 당일 비가 온다 해서 조금 걱정이다. 5.1 총파업은 지도부로부터의 파업이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시작되는 총파업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본인도 참가할 예정. 이번 주말엔 이태원을 기반으로 한 클럽 유니언이 개장한다. 지난주 프리오픈파티를 했고 이번 주가 본격적인 개장이라고. 디제이 코난님이 운영하시는 듯하고 그렇다면 초대될 디제이의 면면이 제법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토요일에 체력 남으면 다녀올까 생각 중. 모두 그전까지 마감을 마치고 체력이 보존되어야… 본 포스트의 제목이 주말일정이 아니라 주말계획인 이유다.

추가- 위에서 언급한 단편선 앨범 발매에 대한 상황은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추가2- 토요일 5.1 총파업 지지 벼룩시장은 비 때문에 다음주로 연기됐다.

havaqquq on GQ '서른 살은 목마르다' (uncut ver.)

다섯 군데의 클럽을 돈 후 아침 9시까지 술을 마시고 촬영장에 등장한 어느 퇴폐향락 디제이의 초상

무슨 일을 합니까? 얼마 동안 했습니까? 왜 그 일을 하고 있습니까?
– 귀노동자/음담배설가. 4년. 리스너가 뮤지션이 된다는 건 어린아이일 때 아버지의 수트를 훔쳐 입는 것과 같은 일이다. 나는 일찌감치 그 수트가 내 몸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롱에서 그 수트를 꺼내 입은 건 남자라면 한번쯤은 수트를 입어야 하는 법이고 내겐 새 수트를 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서른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어떤 특정한 사람이어도 좋고, 다른 무엇이어도 좋습니다. 그것과 당신은 어떻게 들어맞고 어떻게 다릅니까?
– 내가 경험하지 못한 열일곱살을 떠올릴 순 있어도 내가 경험하게 될 서른살에 대해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영원히 서른살은 찾아오지 않을거라 (심지어는 서른살을 보름 앞둔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커트 코베인도 지미 헨드릭스도 심지어 2012년 지구종말설을 믿는 83년생도 아닌데.

20대를 한번 이런 식의 숫자들로 뒤돌아볼 수도 있겠죠. 3번의 연애, 3번의 이별, 2번의 입원, 36권의 책, 12장의 레코드, 12평 원룸, 1번의 배낭영행… 항목은 각자 새롭게 만드시는 게 좋겠죠. 물론 여기 있는 답변 항목이 포함되어도 좋고요.
– 결국 완성하지 못한 한 장의 앨범과 한 권의 책. 그 안에 채워질 수백번의 섹스와 수천번의 마스터베이션.

당신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무엇(누구, 어떤 사건, 여러 일들, 어떤 에피소드, 기억, 뭐든 좋습니다)입니까?
– dj soulscape의 조언과 여태껏 만난 무수히 많은 반면 교사들 그리고 2년간 사귀던 여자친구와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이별. 이 세가지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과 내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 그리고 결코 될 수 없는 사람이 무엇인지 알려 주었다.

지금 통장엔 얼마가 있습니까? 88만원보단 많은가요? 그걸로 뭘 할 건가요?(지금이든 먼 훗날이든)
– 36만원. (부족한 돈을 채워) 월세를 내고 카드값을 내야 한다.

이제까지 벌어본 가장 큰 돈은 무엇을 해서 번 얼마였습니까? 그리고 가장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이 있다면 뭐였을까요?
– 회사에 다닐 때 받았던 월급 130만원. 139만원 주고 구입한, 디제잉/프로듀싱/문서 작성에 아직도 쓰이고 있는 구형 맥북. 그러고보니 나의 20대는 140만원 이상의 돈의 개념을 알지 못한 채 끝나는 듯 하다. 적어도 30대에는 그 두 배 이상의 돈의 개념을 알았음 한다. 비록 그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것이라 할지라도.

당신이 또래 혹은 동세대를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반대로 ‘그들’과 ‘나’는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 텅 빈 홍대 앞 스타피카소 빌딩 앞을 지나갈 때. 좋았던 시절 아무 계획없이 방출되어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이용된 뒤 아무도 찾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같은 세대를 공유하고 있다. / 내가 촬영하기 전 촬영한 수트를 입은 친구를 보았을 때. 기획 상 그가 나와 동갑내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 사실이 잘 이해 되지는 않았다. 아마 책이 나온 후 이 꼭지를 보며 같은 기획에 참여한 모든 동갑내기 친구들이 낯설 듯 하다. (이 기획에 참여한 다른 친구들) 당신들도 그렇지 않은가?

나이값을 한다는 건 뭘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서른살의 나이값이란 어떤 건가요?
– 방금 98세 할머니가 ‘손님이 많아 시끄럽다’며 100세 룸메이트를 살해했다는 뉴스를 봤다.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나이값이라는 개념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사회에서 혹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요?
– 그에 관한 리스트를 만들라면 GQ 한권을 모두 채워도 모자랄 것이다. 현재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 사람들은 아무런 의미도 아름다움도 찾아볼 수 없는 ㅋ이라는 2바이트짜리 자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가,이다.

당신의 서른살에 스스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가벼운 어깨와 엉덩이.

지금 당신이 가장 기다리는 건 무엇입니까?
–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과 이지훈의 키스 신.

20대의 마지막 날, 2009년 12월 31일에 어디서 뭘 하고 싶습니까?
–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기왕이면 브라질이나 콜롬비아가 좋을 듯 하다.)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에 참석하고 싶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제 서른살이 되었다고 하면 그들은 내게 얘기하겠지. ‘그게 무슨 소리야. 넌 아직 스물여덟살인걸.’

그리고 마침내 서른이 된 당신에게 스스로 한마디 한다면요?(축하든 위로든 야유든 그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말)
– 이제 너는 트라팔마도어인을 창조할 순 있어도 트라팔마도어인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어리다고(젊다고) 생각하나요?
-그렇다. 모든 인생에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핑계거리가 필요한 법이니까.

thanx to more, 정우영